비전력공방 - 후지무라 야스유키
비전력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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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커피 로스터 정수기 벼접기 습도계 면도기
수동 손전등 하쿠 킨 카이로 태엽 라디오
진공 청소기 냄새 제거기 냉장고
통풍기 냉난방 건조 식품 제조기 태양열 온수기 비 전기 조명
세탁기 기계식 면도기 전기 비 전기 주전자 태양열 오븐
면도 기계 비 전기 주전자 태양열 오븐
<비전력공방>, 슬로우 라이프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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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야스유키 강연
http://blog.naver.com/livertty/20138494693
에너지 위기 시대, 비전력화의 세상을 모색하다
후지무라 야스유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http://blog.ohmynews.com/seoul-nagasaki/387958
origin : http://sehub.net/se1_4/3015
플러그를 뽑고, 행복을 꽂으세요! - 착한 발명가 후지무라 야스유키와 함께..
착한 발명가 ‘후지무라 야스유키’와 함께 한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3번째 콜로키움 ‘플러그를 뽑고, 행복을 꽂으세요’가 지난 5월 31일 진행됐습니다.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특히 저희 센터를 비롯해서 은평 클러스터 내 청년일자리허브,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등 구성원들의 참석 비중이 높았습니다. 사회 혁신에 관한 일을 하는 만큼 에너지 관리에 대한 책임 의식은 느끼는데, 그 구체적 방안은 갖추지 못 한 상태이니 관심이 높을 수밖에요. 통역은 강내영 지역 네트워크 활동가께서 해 주셨습니다.
과학자보다 발명가가 좋은 이유
산타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푸근한 인상의 후지무라 야스유키씨는 일본 니혼대 교수이자 ‘비전력 테마파크’ 대표로, 책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후지무라씨는 여러 직함 중에서도 ‘발명가’라고 불리기를 가장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일본 나이로 예순 여덟입니다. 저의 출발점은 물리학자가 되는 거였어요. 그 목표로 쭉 달려갔는데 중간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과학자는 길을 좁혀서 그 것만 수십 년간 파야 하잖아요. 그래서 성격상 저와 안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제가 과학자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눈 앞에 힘들어 하는 사람을 직접 도와주는 게 제 꿈이었던 것이죠. 그 때 발명가라는 길을 알게 된 거예요. 그 때가 만 31세였습니다.”
발명은 ‘알고 있는 것’의 조합
그 이후로 후지무라씨가 “전 세계 어디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면서 37년간 만든 발명품은 1000개가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그걸 다 설명하려면 몇 백 일이 걸릴 테니 하나만 말하겠다”면서 소개한 것은 ‘패트병 정수기’입니다.
2000년쯤, 남미를 돌아보다가 ‘물이 안 좋아서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많다’는 말을 들었고, 그 숫자가 무려 50만 명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는 영감이 떠올랐다는 발명품입니다.
물론 이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야겠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어린이들은 죽어가고 있다는 데 집중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발명은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의 조합입니다. 그 조합이 일어나는 것을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100만 명을 살린 패트병
후지무라씨는 참석자의 텀블러를 집어 들고는 “이것을 물 2리터가 들어가는 패트병이라고 합시다”라고 했습니다.
“여기 물을 400cc만 넣고, 마개를 확실하게 닫습니다. 그러면 400cc의 물과 1600cc의 공기가 들어 있겠죠. 이걸 지면 위에 올려놓습니다. 남미는 태양이 강해서 30분 만에 내부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갑니다(서울은 구름이 많아서 40도 이상은 안 될 것 같습니다).
물만이 아니라 공기의 온도도 올라가는 것인데, 여러분도 배웠던 ‘보일·샤를의 법칙’에 따라 공기는 온도가 올라가면 팽창하죠. 그렇지만 패트병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의 압력이 커지죠. 그 상태가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물 안의 미생물 때문인데 이 미생물은 열과 압력에 약합니다. 또 물에 사는 미생물은 공기에도 약합니다.
그래서 이 상태가 됐을 때 물병을 150번 정도 흔들어 줍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공기와 물이 섞이면서 미생물이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즉시 일본으로 돌아와 실험을 했더니 미생물이 100% 죽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바로 이거다!’ 해서 그대로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를 다니면서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3년 후쯤 되니까 남미에서 상당히 유명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병을 흔드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죽지 않게 되는 것이니까요.”
후지무라씨는 “여러분이 혹시 남미에 갔을 때 아이들이 병을 흔들고 있으면 ‘아, 후지무라 선생님 발명이구나’ 하시면 된다”고 익살스럽게 말했습니다.
이 방법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10년이 흘렀는데, 남미에서 최소 10만 명은 병을 흔들고 있으니까, 총 100만 명 정도 이 발명으로 삶을 얻었을 것이라며 “그러면 누가 칭찬해 줘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기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면?
후지무라 선생님은 전기 없는 삶을 추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저는 아프리카를 가장 자주 갑니다. 일본 사람들은 늘 찡그리고 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늘 웃고 춤춥니다. 목표도 세우지 않고, 약속 같은 것 하지도 않고, 하루에 일은 한 가지만 합니다. 저는 그런 아프리카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프리카조차도 2000대 이후부터 ‘나는 불행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려면 일본, 한국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그 만큼 지금의 글로벌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세계 곳곳에 침투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돈과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상과 미래가 과연 행복한 것인지를 생각하다 ‘또다른 선택지가 있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고, ‘전기를 쓰지 않는 선택지’를 생각해냈다는 것입니다.
전기에 집중한 것은 전기가 ‘물질만능주의의 심볼’이기 때문이라면서 “절대로 전기를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기를 쓰지 않는 방식을 경험해 본 뒤 어느 쪽이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더 행복할까를 선택하게 하고 싶었다면서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전기청소기의 일본 내 보급률은 130%입니다. 다시 말해 한 가정당 1.3대가 있는 거죠. 일본 사람들은 청소를 할 때 반드시 전기청소기를 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연간 750만대가 만들어지고, 또 버려집니다. 청소기 1대의 평균 수명은 3.5년입니다.
그래서 제가 실험을 해 봤습니다. 평범한 여성 34명을 불렀습니다. 절대로 대안적인 삶을 사는 사람만 부른 것이 아니라, 평소 청소기로 청소하는 보통 여성이었습니다.
3만5000엔(35만원) 정도 하는 최신형 청소기와 명인이 만든 빗자루로 각각 청소해 보도록 했습니다. 빗자루는 명인이 만들어서 좀 비싸서 8000엔(8만원)짜리이지만 전기 사용은 ‘제로’입니다. 수명은 8년은 갈 겁니다. 비교가 안 되게 경제적인 것이죠.
양쪽 다 실험을 하고 나서 물었습니다. 어느 쪽이 청소가 잘 되느냐고요. 34명 모두 비교가 안 되게 ‘명인이 만든 빗자루’라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로 어느 쪽 청소가 더 재미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이 역시 전원 ‘명인이 만든 빗자루’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러면 왜 청소기를 쓰고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전부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내일부터 빗자루를 쓰겠습니다’라고요.”
후지무라씨는 전기청소기는 본래 카펫용으로 발명됐고, 카펫이 유행했던 30~40년 전에 대부분 가정에 보급됐지만 습도가 높아 카펫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현재 일본의 생활 방식에는 맞지 않는 도구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일 청소기 판매에 사용되는 광고비를 빗자루에 쓴다면 모든 국민이 빗자루를 쓸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비전력 테마파크 건립
후지무라씨는 또 2007년 일본 가나가와현 바닷가에 2만5000㎡(7500평) 규모로 ‘비전력 테마파크’도 소개했습니다. 후지무라씨는 여기 4~5명의 제자를 1년여 동안 입주시켜 전기를 쓰지 않는 형태의 집을 직접 지어보도록 합니다. 낫질 한 번 해 보지 않은 사람도 몇 달이면 집을 짓는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4명의 제자들이 20만엔(200만원)의 비용으로 한 달 걸려 집을 만들었는데, 같은 견적을 건축회사에서 받아 보니 500만엔(5000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볏짚 비즈니스가 뜬다?
이 테마파크의 집들은 단열재로 볏짚을 사용하는데 후지무라씨는 현재 일본 사회에 그 우수성을 열심히 설파하는 중입니다.
그에 따르면 시판 단열재의 99%를 차지하는 ‘글래스파이버’는 건강에도 유해하고, 재활용이 안 돼 그냥 땅에 묻어야 하는데도 일본에서 1년에 2000억엔(2조원) 어치가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볏짚은 유해하지도 않고, 환경에도 좋고, 단열 기능도 우수하고, 가격은 공짜인데도 전혀 쓰이지 않다고 한탄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후지무라씨의 영향으로 최근 젊은 사람들이 ‘볏짚 단열 비즈니스’를 강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나일론실을 이용해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습도 측정 환기구’, 태양열 목욕시설 등을 설명한 뒤 후지무라씨는 “앞으로 5시간을 더 해도 끝나지 않을 테니 여기서 그만 하겠다”면서 “결론은, 돈과 에너지를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한 길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서 “이렇게 전기를 쓰지 않는 선택지에는 비즈니스 아이템이 될 수 있는 보물들이 숨어 있다”고도 귀띔했습니다.
센터도 에너지 효율성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후지무라씨께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청년일자리허브 공간의 에너지 효율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강연 전 두 공간을 둘러봤던 후지무라씨는 “전체적인 느낌은 훌륭하다, 창이적이고 자유롭다는 인상”이라면서도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는 C- 수준”이라고 평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부분도 있겠지요. 이 건물 자체가, 돈과 에너지를 많이 써야 행복해진다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 지은 것 같습니다. 그런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효율을 A+까지 올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A-까지는 될 것도 같습니다. 전기세로 따지면 1/4 정도로 줄이는 것이지요. 그 정도만으로도 의미는 있겠습니다. 그 얘기를 하면 또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 담당자를 정했으면 좋겠고, 그 친구하고 저하고 한 5시간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똑똑한 친구면 더 좋겠고요. 물론 농담입니다.”
6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시종일관 열정적이고 유쾌했던 후지무라씨와의 콜로키움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재미있고 정보 가득한 콜로키움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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